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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Fin

투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푼푼금융 에세이스트2026.11.01

Part 5 : 투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세상의 모든 것에는 정(正)과 반(反)이 있습니다. 무림에는 무림맹과 혼천교가 있고, 탕수육에는 찍먹과 부먹이 있듯, 공부를 하다 보니 금융에도 그런 양대 산맥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미 알아채셨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다룬 액티브 펀드 vs 패시브 펀드의 대립이 이 금융의 세계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의 결과물입니다.

액티브한 투자 방법론은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무술로 따지자면 화려한 타격기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 살펴보면 상대(시장)의 급소를 찾을 수 있고 날렵하게 치고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틈을 잘 찾아내면 시장의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림의 절대고수를 꿈꾸듯 이들은 시장의 상황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찾는 길을 택합니다. 그래서 서브 프라임 당시의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처럼 이들은 모두가 상승을 꿈꿀 때 홀로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는 외로운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액티브한 투자가 짧은 호흡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주식이란 기업의 성장을 나누는 것이기에, 이익창출을 제대로 하는 똘똘한 기업의 주식을 사서 푹 묵혀놓기만 해도 된다는 워렌 버핏식 가치투자는 어쩌면 액티브 투자의 최고봉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

반면 패시브한 방법론은 조금 지루해 보입니다. 어째 보면 취권 같기도 하고 물에 물 탄듯, 술에술 탄듯 허허실실해 보입니다. 이들은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가격을 찾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액티브하게 자산을 운용하여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그런 초과수익을 지속적으로 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급등한 자산군은 결국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소외된 자산군은 언젠가 다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들은 시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불가지론자들입니다. 이들은 그래서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잘 따라가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방법론 사이에는 무척이나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실제 우리가 투자를 할 때에는 그 사이에서 어떤 중도를 찾아가는가 하는 경향성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금융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이라면 후자의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투자의 세계는 냉혹하고, 우리는 그 냉혹한 세계에서 평균 이하의 존재들입니다. 그곳에는 우리보다 훨씬 거대한 자본을 가진 이들, 우리의 MTS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최첨단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개인이 아닌 거대한 회사의 형태로 서로의 돈을 먹기 위해 싸우는 곳입니다. 그 거대한 코끼리들 사이에서 우리를 정말 말 그대로 ‘개미’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같은 평균 이하의 존재들은, 평균만 잘 따라가도 꽤나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그 평균을 잘 따라가는 것도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이상하게도 투자의 세계에 접어들면 우리는 요행으로라도 돈을 벌 수 있을 거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현실 세계에서 소위 공부 좀 잘했다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확신과 시야에 갇혀서 큰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일단은 ‘나는 남들보다 못하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그래서 더 나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액티브 투자의 대가들조차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후자의 길을 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레이 달리오는 전문 투자가가 아니라면 애초에 시장의 초과수익률을 탐내지 말라고 합니다. 워렌 버핏 또한 일반인이라면 그냥 인덱스 펀드에 장기투자를 하라고 충고합니다.

버핏의 말처럼 ‘시장은 자주 효율적이지만 항상 효율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고 평가하고 인내심을 가지고서 자신이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참을 수만 있다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패시브한 방법론으로 시작하더라도 우리들 또한 언젠가는 액티브한 방법론으로 서서히 옮겨갈지도 모릅니다. 시장과 기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새롭게 떠오를 산업 섹터를 찾아 고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의 투자 근육을 키워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조금은 더 고수들의 세계이고,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제대로 접근할 수 있는 세계이기에 좀 더 기본체력을 단단히 다지고 나서 고민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단은 자산 배분으로 시작하는 패시브한 방법론부터 익혀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패시브한 방법론이라고 해서 ‘선택’의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고, 초심자에게는 그 선택들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패시브한 방법론을 택하더라도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선택의 분기점에 마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에 참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

어떤 자산군에 투자할 것인가?

시장 전체 - 특정섹터 – 개별 종목. 어떤 층위에 투자할 것인가?

세상의 모든 선택은 어떤 가능성과 어떤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금융의 세상,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 법칙이 더 엄혹하게 적용됩니다. 어떤 자산군, 어떤 종목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가능성과 어떤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과 리스크가 그 개별 금융상품의 스펙(사양)이 됩니다. 즉, 금융상품에서의 그 스펙이란 기대수익률과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이게 그것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하나씩 찾아가볼까 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푼푼금융 에세이스트

금리·물가·산업의 변화를 살피고, 제 관점에서 시장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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