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잘 모릅니다
Intro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잘 모릅니다
의외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종일 앉고, 서고, 걷고 이런 저런 동작을 하지만, 누구나 당연히 다 하는 거니까,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그 소소한 동작들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바른 자세, 바른 동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옆에서 보면 구부정하기가 일쑤입니다. 그래서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목이 아프고...합니다.
운동을 배우러 가면 항상 ‘코어’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요. 어떤 이들은 열심히 운동을 해야 코어를 겨우 느끼고 잘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건강하여 별 훈련을 안 해도 코어를 잘 사용한답니다. 타고나길 몸 쓰는 게 참 익숙한 분들이죠. 저 같은 몸치는 갈 때마다 이 코어를 인식하고, 그걸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왜 경제와 금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코어 같은 얘기를 하느냐… 라면 우리가 소비하고, 투자하는 모습이 꼭 저렇게 몸을 쓰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입니다. 매일 하긴 하는데,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무언가를 그저 오래한다고 해서 그것과 관련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매일 숨을 쉬었지만 호흡의 전문가가 아니고, 매일 걸어다녔지만 보행의 전문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의식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오래 했다는 것은, 그냥 그걸 오래했다는 의미 이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 자체로 그 무언가를 잘한다는 의미는 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을 쓰기도 하고, 용돈을 받으면 저축을 합니다. 커서는 돈을 벌기도 하고 예적금도 들고 펀드도 가입하고 주식도 사보고… 뭐 이런 것들을 안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그저’ 하는 것과, 그걸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그냥 ‘무언가’를 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을 뿐,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금융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자, 우리의 삶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 코어에서부터 하나하나 찾아 들어가 보려 합니다.
그 여정의 시작을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내가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서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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