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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Fin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봅시다

푼푼금융 에세이스트2026.11.01

Part 2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봅시다

아무리 경제와 금융을 모른다고 해도 사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명색이 세계 경제 대국 10위 안에 드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인 걸요. 거대한 무지의 지도를 짜보았지만, 그 길을 찾아나갈 때에는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RPG 게임에서 지도를 조금씩 밝혀 나가듯.

즉 일단 내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고1 때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었고,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는 <자본론>을 읽었습니다. 그래 봤자 사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중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수요와 공급의 법칙.

“시장의 수요량과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수요(사려는 사람)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줄어들면 가격이 내린다.”, “공급(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리고, 줄어들면 가격이 오른다.” 등등.

우선은 그것보다도 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 저 문장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은 사실입니다.

세상에는 무언가를 사려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는 무언가를 팔려는 사람이 있다.

그 사이를 매개하는 것은 돈(구매력)이다.

라는 것입니다.

또 당연하게도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것은 어떤 재화(물건, 서비스, 자산)이다.

라는 전제가 가능합니다.

전세계의 총수요와 총공급

그렇다면 지금부터 아주 단순 무식하게 생각을 해봅시다. 세상의 총수요는 결국 세상에 깔려 있는 모든 돈들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어쨌거나 돈이 있어야 뭐든 살 수 있을 테니까요. 반대로 세상의 총공급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것이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총수요 : 총공급 = 전세계에 존재하는 돈 : 전세계의 재화

라는 등식이 존재하게 됩니다.

자, 그럼 총공급이 똑같은데 총수요가 늘면 가격은 올라갈 것입니다. 총수요가 는다는 얘기는 결국 시장에 돈이 많이 플린다는 얘기와 같을 것입니다. 반면 총수요는 똑같은데 총공급이 늘면 가격은 내려가겠죠.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에 편입되면서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전세계에 물건을 싸게 공급하면서 전세계의 물가가 안정된 경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우선 총수요를 먼저 한번 들여다볼까요? 총수요는 ‘돈’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국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구매력은 통화와 신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통화와 그것에 기반하여서 불어난 신용. 결국 이 두 가지가 전세계의 구매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냥 여러분이 무언가를 살 때를 떠올려 봅시다. 내 지갑에 있는 돈을 꺼내 쓰거나(통화), 아니면 빚을 내거나 신용 카드를 긁는 거겠죠(신용). 월급이 늘거나 카드 한도가 늘어나면 더 많이 쓸 수 있겠죠. 전세계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 또한 그런 논리가 큰 규모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은 총공급을 볼까요? 세상의 모든 재화는 결국 돈을 주고 구매한다는 점에서 ‘상품’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물상품과 금융상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물상품이라는 건 우리가 사 입는 옷에서부터 각종 서비스업까지 포함해서 우리가 삶을 영위하며 돌아가는 실물 경제와 관련된 것입니다. 금융상품은 금융권에서 생산(?)해내는 상품들로 우리가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사는 상품들로 자산 시장 속에서 거래되는 것이죠..복잡하게 생각할 건 없습니다. 역시나 여러분이 돈이 있다면 무얼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됩니다. 무언가를 사거나(실물상품), 투자를 하거나(금융상품)하게 되는 겁니다. 부동산 같은 경우는 실물이면서도 자산이라는 이중적인 모양새로 자리잡게 되겠죠.

그러니까 각각의 구성요소들을 나눠보면 위와 같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자산들도 그 가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좌우됩니다. 주식의 가격이 오르내리고, 강남의 아파트값이 바뀌는 이유는 시장 내에서 결국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사이에서 정해지는 거죠.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시장에 구매력이 많아지면, 즉 화폐가 많이 풀리거나 신용이 증가하면 자산의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최근 들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일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 유동성은 바로 세상의 총수요(구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바로 이 세상의 수요(구매력)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푼푼금융 에세이스트

금리·물가·산업의 변화를 살피고, 제 관점에서 시장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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