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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Fin

[금융홈트] 투자에도 체험학습이 필요하다

푼푼금융 에세이스트2026.11.01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 보면 가끔 허무한 순간들이 있다.투자의 대가들이 말하는 투자의 원칙이나 격언들은 막상 대해 보면 너무 뻔하고 추상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원금을 잃지 마라”. “시장의 탐욕과 공포에 휩쓸리지 마라.”,’안전 마진을 확보하라” 등등

하나하나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너무 뻔하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면 왜 대가들의 이야기가 뻔할 수 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그 뻔한 말들을 실제로 체득하고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정작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드물고,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이들은 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 불나방 같은 투자자들을 보면서 투자의 대가들은 답답한 마음에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것이리라.

우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모두 다 타고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게 선천적인 것일 수도 있고, 후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쩄든 지금의 '나'라는 존재의 한계성이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축구 관련 책을 몇 권 읽고 조기축구회에서 골 좀 넣었다고 손흥민 선수가 될 수는 없다. PT 받으면서 바벨 좀 들었다고 장미란 선수처럼 되기도 힘들다. 그 분들을 가르쳤던 코치나 트레이너에게 그들이 운동하는 방식을 그대로 배운다고 해도, 애초에 피지컬이 다르고 지금껏 살아온 모습이 다르니 그런 경지에 오르는 건 불가능하다. 몽을 사용하는 일뿐 아니라, 머리를 써서 하는 일도(그리고 투자처럼 자신이 감정을 콘트롤해야 하는 일도) 일정 부분은 그렇다. 천재들은 분명히 있고, 우리가 아무리 공부를 해도 그 경지에 가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투자와 관련해서는 그렇게들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금융이나 투자와 관련된 책을 몇권 읽고 나면 다들 자신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피터 린치 등등의 기법을 공부하고 스터디하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이 분야와 관련해서는 그런 이상한 자신감들이 있다. 그렇게 투자하고도 성공하는 건 사실 워렌 버핏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하고도 안 망하는 건 조지 소로스였기 때문인데도 말이다.(그리고 애초에 그런 근성과 배짱, 인내심을 가진다는 것부터가 일종의 천재라고나 할까.)

우리는 이 한계를 인정하고, 이 한계 내에서 하나 둘 몸으로 부딪쳐가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데드리프트를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을 백 번 봤다고 해서 내 몸에 근육이 생기지는 않는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레이 달리오와 워렌 버펫, 하워드 막스의 인터뷰 영상을 백 번 본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투자를 잘하게 되는 일은 없다. 세상 대부분의 일들은 이론과 경험이 함께 쌓여야 내 것이 되게 마련이다. 그래야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알고 조금이나마 체득할 수 있다.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체험’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습득의 이치를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이들이 간과한다. 그래서 마법의 금융공식을 알게 되면, 어떤 특별한 투자 이론이나 투자법을 배우면, 누가 좋은 종목을 콕 찝어주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보고 공부하는 것은 머리 속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투자 금액으로나마 조금씩 시도해보면서 차근차근 밟아가지 않는다면, 그 논리들이 나의 투자 근육이 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투자도 운동과 마찬가지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푼푼금융 에세이스트

금리·물가·산업의 변화를 살피고, 제 관점에서 시장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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