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홈트] 금리가 오르는데, 왜 주가가 빠지는 거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하고 내년에는 금리를 올리겠다고 이야기를 할 때마다 주식 시장이 휘청인다. 그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유동성이 줄어들 우려 때문이다. (유동성이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테이퍼링이 뭐길래을 다시 보자.)
어떤 상황일 때 주식 시장이 오를 수 있을지를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렇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사람들이(혹은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된다. 돈이 많으면 뭐라도 더 사게 되어 있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시중의 유동성을 줄어들이려는 정책이니,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빠진다. 하지만 꼭 그 한 가지 이유 때문일까?
대체재의 매력이 부각된다
사실 시중에 유동성이 줄어들더라도 주식 시장은 오를 수 있다. 주식이라는 자산이 다른 자산들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하면 된다. 우리는 결국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싶다. 주식이 채권보다, 부동산보다, 암호화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줄 것 같으면 다른 자산을 팔아서라도 주식을 사게 된다. 주식 상장기업들의 수익이 마구마구 좋아지고 성장하면 점점 더 많은 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고 주가가 오를 것이다.
반대로 앞에서 이야기한 다른 자산들의 매력이 줄어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식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산이나 주식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꼭 주식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물건이 다른 대체재보다 매력적이라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자산을 굴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식은 수익을 얻기 위한 하나의 선택지다. 다른 선택지가 더 매력적이라면 굳이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없다.
기준 금리가 오른다는 건 바로 다른 선택지의 매력을 올라간다는 뜻이다. 은행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1%에서 3%로 올려준다고 해보자.( S&P500의 평균 배당률이 1.5% 수준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빼서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배당금 vs 이자수익 vs 인플레이션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모든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채권의 이자, 즉 채권을 통해서 얻게 되는 인컴(Income) 수익이다. (즉, 금리를 신경쓰라는 얘기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첫 번째는 ‘채권 이자 vs 인플레이션’이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금리가 너무 낮아서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다면 내가 가진 자산의 실질 가치를 보존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라는 얘기다.
두 번째는 ‘채권 이자 vs 주식배당금’ 이다. 이것은 ‘같은 원금을 투자했을 때 어떤 자산이 더 많은 인컴 수익을 주는가?’ , 즉 기대수익률의 관점에서 어떤 자산이 더 매력적인지 보라는 얘기다. 금리가 2%여서 은행 예금으로 100만원을 넣어두면 이자가 2만원이 나오는데, 은행주식을 100만원어치 사두면 배당금이 5만원이 나온다면? 비록 주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은행 주식을 사두는 게 더 나은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는 망가졌는데 한동안 주식 시장이 끊임없이 상승하는 데에는 이런 논리가있었다. 기준 금리가 제로 금리에 가까워지면서, 주식 시장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채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변했던 것이다. 양적 완화로 인해 풀려난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향하면서 실물 경기와는 별개로 주식 시장은 끊임없이 고점을 경신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그 반대의 사이클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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