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홈트]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꼭 빠지나요?
이전 회차에서 주식 시장이 오르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는 시중에 유동성이 많아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식이라는 자산이 다른 자산들보다 더 매력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테이퍼링을 하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시중의 유동서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채권’이라는 다른 자산군의 매력이 올라가는 상황을 만들기에 주식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다 = 주식 시장이 망한다’라고 할 수 만은 없다. 왜일까?
실물 경제가 나빠도 자산 시장은 좋을 수 있다.
가끔 그런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어떻게 주가가 오르고 집값이 오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실물시장과 자산시장은 연관이 되어 있다. 하지만, 연관성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떄로는 실물시장과 자산시장은 충분히 따로 놀 수 있다. 때론 실물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오히려 자산시장은 더 좋아지기도 한다. 두 시장은 시중의 유동성을 사이에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물 시장과 자산 시장은 아래처럼 나눠져 있다. 경기가 좋다면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벌일 것이다. 혹은 소비를 늘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물 시장이 얼어붙다면, 새로운 사업을 하기는 조심스럽고, 돈을 마구 쓰기도 부담스럽다. 그런 상황에서 굴려야 할 돈이 있다면 자연스레 자산시장으로 돈이 흘러가게 된다. 그게 부동산이 되었던, 주식이 되었던. 한마디로 시중의 돈은 어딘가로는 흘러갈 수 밖에 없고 그 중에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수익을 줄 수 있는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예를 들면 금리가 5%라고 하자. 그런데 시중 경기가 안 좋아서 새로 사업을 시작하면 수익을 5% 못 낼 거 같은데, 아파트를 사두면 10%가 오를 거 같다면? 그렇다. 돈은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게 된다.
반대로 이번에는 실물의 경기가 너무 좋아진다면, 자산 시장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실물 시장의 경기가 너무 좋아서 모두가 공장을 짓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소비를 하는 데 돈을 쓴다면, 그 돈은 자산시장에서 유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는 수급 측면에서 자산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는 게 꼭 악재는 아니다.
실물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늘 가능성이 많아진다. (금리를 올린다는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기도 하니까.) 반대로 이야기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는 건, 시장이 그 정도 금리 인상을 감당할 체력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의미다. 즉 그만큼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으로는 자산 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더라도, 시중에 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이 증가하리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즉, 기업이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많은 돈을 배당해주리라는 기대감이 생기면, 주식 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금리’라는 하나의 지표에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아래와 같은 분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성장률
주가
=
금리
금리가 5%인데 경제가 마구마구 성장중이라서 치킨집만 차려도 수익률 20%가 될 거 같다면? 그렇다. 금리 높아서 돈을 빌려서 사업을 시작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치킨집을 차리지 않더라도 치긴집을 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주식 시장을 바라볼 때에는 단순히 금리 지표를 넘어 경제 혹은 투자하려는 기업의 성장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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