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홈트] 성장주 vs 가치주, 금리와의 상관 관계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했을 때, 같은 주식 시장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바로 성장주 vs 가치주에 따라 그 흐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 테슬라 같은 성장주들은 급락하고, 코카콜라 같은 가치주들은 상승기류를 타기도 했다. 애플같이 현금을 많이 가진 기업들은 큰 흔들림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사실 ‘주식’이라고 뭉뜽거려서 말하기에는 그 주식이라는 ‘자산군’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분류가 존재한다. 시가총액의 크기에 따라 소형주, 중형주, 대형주로 나누기도 하고, 산업의 분류에 따라 IT, 바이오, 에너지 화학, 경기소비재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는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바탕으로 경기순환주, 경기방어주로 나뉘기도 한다.
그런데 성장주 vs 가치주는 어떻게 나뉘는 걸까?
성장주와 가치주의 이분법은 사실 명확하지 않다. 시총이나 산업군처럼 똑 떨어지지 않기 떄문이다. 그래서 PER(주가숙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지표가 많이 적용된다. 문제는 PER이나 PBR을 가지고서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나 순자산의 몇 배 이상이면 성장주, 이하면 가치주 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그냥 ‘느낌적 느낌’으로 분류하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다. 그리고 ‘어떤 스토리가 부여되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나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가치주로 분류되던 자동차 회사라도 전기차 산업에서의 가능성이 엿보이면 갑자기 성장주로 시장에서 인식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다만 저 ‘느낌적 느낌’에도 일종의 공감대는 있다. 주식의 가격에는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가 함께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현재 가치에 방점을 두느냐 미래 가치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가치주 혹은 성장주로 분류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테슬라 같은 주식은 시총에 비해 현재의 매출이나 수익은 적지만, 미래의 가치가 무척 크다(미래에 벌어들일 돈이 많다) 고 생각하기에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높은 주가가 형성된다. 엑손 모빌 같은 기업은 현재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고 있지만, 추후에는 지금 이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에 낮은 가치를 받는다.
그러니까 아래와 같은 모양새라고 보면 된다.
현재 가치 = ‘지금 돈을 많이 벌고 있느냐?’ , 미래 가치 = ‘나중에 돈을 얼마나 많이 벌 거 같냐’라고 본다면, 성장주는 미래의 이익까지 잔뜩 끌어와서 주식의 가격에 반영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게 금리랑 무슨 상관이지?
그럼 저게 금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여기에서 하나 알아둬야 할 개념이 채권의 ‘듀레이션’이라는 개념다. 한 마디로 내가 이 채권에 투자했을 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한 개념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1년에 50%씩 이자를 주는 10년 만기의 채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채권을 샀을 때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10년일까? 아니다. 2년이다. 1년에 50%이니 이자를 두 번만 받아도 원금이 회수되는 것이다. 보통은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이 길 수 밖에 없다. 또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의 변동폭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금리가 1%가 바뀐다고 치면 만기 1년짜리 채권이 받는 영향은 1%\*1년이지만, 만기 30년이라면 1%의 변화가 30년에 걸쳐서 누적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걸 주식에 접목해면 가치주는 듀레이션이 짧고, 성장주는 듀레이션이 길다고 볼 수 있다. 가치주는 현재에도 수익이 나고 있고, 그만큼 PER도 낮으며, 배당률도 높은 경향이 많다. 그러니 똑같은 돈을 투자해도 그만큼 원금 회수가 빠르다. 반면 성장주의 경우 이미 미래의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였고 그 PER 만큼의 수익을 올리려면 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길 수 밖에 없다. 즉, 가치주는 단기채, 성장주는 장기채와 같은 맥락으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즉, 금리의 변동에 따라 성장주의 그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성장주들은 당장의 현금창출능력이 가치주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부채도 많고 금리가 오를 때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성장주의 매력이 더 커진다. 정기예금 금리가 10%라고 하면 10년 후의 100% 수익정도는 눈에도 안 찬다. 하지만 금리가 제로라면? 좀 더 긴 안목으로 성장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성장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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