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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Fin

주식시장에서의 ‘공급’이란?

푼푼금융 에세이스트2026.11.01

주식 시장이란 말 그대로 ‘시장’이다. 이 뻔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재래 시장을 가면 오가는 물건들이 눈에 보이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사고 파는 것이 실재(?)하지 않는 숫자로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주식 시장이라는 것도 결국은 무언가를 사고 파는 곳이고, 여기에도 결국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

나이키에서 신상 운동화를 출시했다고 생각해보자. 힘겹게 줄을 서서 겨우 힘들게 한 켤레를 구했다고 치자. 그런데 이 운동화가 희귀템이라서 중고 시장에서는 2배~3배의 가격에 거래된다고 해보자.

사실 저게 주식 시장의 메커니즘이다. 주식시장은 크게 발행 시장(1차시장)과 유통 시장(2차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신상 운동화를 출시하는 게 발행 시장이고, 그걸 중고 거래하는 게 유통시장인 셈이다.

발행 시장이라고 하니까 거창해 보이지만, 요즘 여러분들이 열심히 하는 공모주 청약이 바로 신상 운동화를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공모주가 상장을 하자마자 ‘따상상’을 했으니 냉큼 판다면, 그 순간부터 유통시장에 형성되는 것이다.

신규상장 IPO = 신상품 발매

주식 시장을 하나의 슈퍼마켓이라고 생각해보자. 삼성전자, 네이버, LG화학 등이 매대에 올라와 있다. 그런데 갑자기 SK바이오사이언스라는 새로움 상품이 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 상장(上場)은 결국 ‘시장에 물건을 올린다’는 의미다. 그리고 ‘주식’이라는 상품 사이에는 서로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개만 고민하던 사람들이 이제 3개를 두고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규로 상장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건 시중에 주식을 사려고 있는 돈들을 그 주식들이 소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식을 사기 위한 예비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60조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30조짜리 회사가 동시에 2개가 상장했다고 해보자. 단순히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투자자 예탁금이 0이 된다. 한마디로 기존에 상장된 주식들을 산 대기 자금들이 다 소진되었다는 의미다. 물론 현실이 저렇게 단순하게 굴러가지는 않지만, 신규 상장하는 회사들이 많을수록 시중의 자금들을 저렇게 끌어가게 된다.

오버행(Overhang) = 중고 재고털이

가끔은 ‘오버행 이슈로 주가가 떨어졌다.’라는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오버행’은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의 주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신규 상장을 할 때 기관들은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한다. 즉 ‘상장 후 얼마 동안은 이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 기간이 끝나면 그런 물량들이 시장에 풀리는 것이다. 이외에도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 사채 같은 신종증권들이 주식으로 전환되어 시장에 풀리는 것도 포함된다. 갑자기 나이키 신상이 중고 시장에 막 흘러들어오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흔해지면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자사주 매입 혹은 소각 = 재고 회수

자사주 매입은 기존에 나와 있는 주식들을 회사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장에서 재고를 회수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물량들은 시중에 다시 풀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아예 사들인 다음에 이것을 없애버리기도 한다. 이것이 자사주 소각이다. 어쨌거나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줄어들게 되니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나와 있는 매물은 유동주식수

증권사 HTS에서 기업분석을 살펴보면 발행주식수와 유동주식수에 대해서 알려준다. 유동주식수는 발행주식수에서 최대주주 지분 등 유통이 제한된 비유동주식수를 제외한 실제 거래가능한 주식수를 의미한다.

앞에서 나온 신발의 비유를 빌리면, 공장에서 찍어낸 운동화의 수 (발행주식수)와 현재 중고시장에거 거래되고 있는 운동화의 수(유동주식수)를 알려주는 셈이다. 유동주식수의 비율이 적을수록 그만큼 가격의 변동폭이 클 개연성이 있다. 물론 주가라는 것이 이런 수급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 시장 또한 ‘시장’이기에 이런 수요와 공급의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푼푼금융 에세이스트

금리·물가·산업의 변화를 살피고, 제 관점에서 시장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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