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플레이어들_기관 투자자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수요’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주식을 사려고 하는 플레이어들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력이 될 테다. 그렇다면 그 플레이어들은 누가 있을까? 사실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HTS를 보면 나오는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된다.
한마디로 개인, 외국인, 기관 이라는 세 가지 주체로 나뉜다. 개인은 말 그대로 개인 투자자이고,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가 아닌 해외의 국적을 가지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관은 국내 투자자이지만 일반 개인이 아닌 ‘법인’ 형태의 투자자를 말한다.
기관계를 쭈욱 펼쳐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을 금융투자, 보험, 투신, 기타금융, 은행, 연기금, 사모펀드 등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자.
* 금융투자 :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이 자신들의 자산을 이용해 투자하는 경우를 말한다. * 투신(투자신탁) :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고객의 투자금을 이용해서 투자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공모펀드 자금 같은 것이다. * 사모 펀드 : 투신과 비슷하지만, 공모가 아니라 사모 형태로 모집한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 * 보험, 은행, 기타 금융 : 보험회사나 은행, 새마을 금고 같은 금융 기관이 고객의 보험료나 예치금을 이용해서 투자하는 경우. 업계의 속성상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 연기금 :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아무래도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며 장기적인 투자를 추구한다.
개인 vs 조직 (기관, 외국인)
투자 주체들을 저렇게 크게 세 개로 나누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저 프레임으로 접근하게 된다. 항상 ‘개인’은 당하는 이미지로 묘사된다. 언론의 시선도 그렇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저가 매수를 하는 사이에 개인은 물량을 뺏기고 있다.’ ‘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을 개인이 떠안고 있다.’ 항상 개인만 호구인 느낌이다.
사실 개인이 엄청난 자본금과 정보와 조직력을 갖춘 조직적인 투자자(그게 국내 기관이든, 외국인 기관이든)에게 단기 매매로 맞서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항공모함 앞에 돌팔매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조직들이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업으로 하는 조직들의 한계는 바로 그들이 ‘조직’이라는 점이다. 어차피 그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매니저, 자산운용사의 실무진들도 직장인이다. 자신의 투자 전략에 대해서 보고해야 할 누군가가 있고, 내규가 있어서 가이드를 지켜야 한다. 운용액이 크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데에도 한계가 생긴다. 그리고 말 그대로 그게 밥벌이이기 때문에 시장이 아무리 안 좋더라도 계속 참여해야만 한다.
야구 타석을 떠올려보자.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그들은 3스트라이크 아웃이 되는 타석이다. 공이 좋든 안 좋든 잘 쳐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반면 개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 스트라이크를 10개 20개 먹어도 내가 치기 싫으면 안쳐도 된다. 그만큼 느긋하게 시장을 대해도 된다는 뜻이다. 시장의 성장을 공유하는 장기적 투자의 관점에서는 그래서 개인이 우위에 있는 측면도 있다. 개인 투자자의 최고의 장점은 한 마디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본인이 자신만 있다면 어떤 종목에 어떤 비중이든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이 안 좋으면 그냥 쉬어도 된다. 그렇다. 그것이 개인의 비교우위이고 그것은 의외로 꽤나 큰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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