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어 죽을 놈의 멀티플
지난 회차에서 기업의 주가는 “실적 X 시장의 평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게 바로 EPS와 PER라고도 했다.
왜냐하면 멀티플이란 결국 시장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의 반응이라는 것은 때론 주관적이고, 때로는 기업의 현황과 별개로 움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는 금리나 환율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에 따라 평가가 바뀌기도 하고, 투자자의 심리에 따라서 바뀌기도 한다. 최근들어 금리가 오르고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면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기업들도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동시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의 구조적 변화가 멀티플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A라는 기업이 알루미늄 캔을 만들어 파는데 원가 절감의 기회가 생겼다면 EPS는 증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멀티플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기업이 이제는 2차 전지 산업과 연계되어 앞으로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하면 시장에서 이 기업의 멀티플은 확연히 올라갈 것이다. (소위 말하는 리레이팅Re-Rating이다)
멀티플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그래서 좀 더 세분화한다면 그래서 아래와 같이 나눠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적정한 PER가 얼마인지는 결국 스스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적정한 PER를 산정하는 일, 적정한 멀티플을 고려하는 일은 시장의 상황이나 업종의 상황,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끼지는 기업의 성장 내러티브에 따라서 수시로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제로금리였던 작년에는 PER 40이어도 싸다고 하던 사람들이 금리가 4% 오르고 나니 PER가 10배여도 비싸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고, 200달러가 넘던 성장주가 갑자기 20달러도 위태로워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내가 당해봐서 안다 흐규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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