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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배수를 활용할 때의 유의점

서진기업 분석가2026.10.31

주가 배수는

1) 기업에 대한 평가 지표 : 기업의 가치가 고평가되었나, 저평가되었나?

2) 그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의 척도 : 이 기업이 앞으로 잘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 두 개의 활용도가 서로 상충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충의 문제 외에도 주가배수를 활용할 때의 고려해야 할 점은 또 있다.

모두가 살피니까, 적중도가 떨어진다.

지금의 관점에서 우리는 주가배수들을 하나씩 살펴보지만,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들은 꽤 오래되었다.

PBR은 현대적인 증권 분석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1920년대였다. PER는 1950~60년대에 인기를 끌며 많이 활용되었다. PSR의 개념은 켄 피셔가 1984년대에 자신의 저서 <슈퍼스톡스>에서 다루면서 크게 유명해졌다.

1920년는 경제 대공황으로 기업들이 몰락하던 시기였기에, 기업이 망하더라도 회수 가능한 자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했다. 1950년대는 미국이 경제 호황기를 맞이하며 성장주들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미래 이익 성장을 추정하여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에 큰 기여를 했던 시점이니 PER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각각의 주가배수들은 그 시대의 주식 시장을 반영하고 있었기에 당시에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개념들이 시장에 소개된지 짧아도 40년 가까이 되어, 널리 알려지면서 모두가 비슷한 관점으로 시장을 접근하면서부터 활용도가 떨어진 부분이 있다.

망할 때가 되면 어차피 다 수치가 낮다

모든 주가배수들은 분자에 시가총액이 들어간다. 거의 망해가는 기업이 있다고 치자. 그런 기업은 주가가 폭락하여 시총 자체가 엄청 쪼그라들어 있을 것이다. 주가배수 상의 지표로만 보자면 엄청나게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일 수도 있다.

그러니 그런 기업들은 왜 ‘저평가’되어 있는지의 이유를 한 번쯤 살펴보아야 한다.

때로는 숫자는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상 예시

여기 몸무게가 48kg인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의 몸무게는 적정한가? 사실 ‘알 수 없다’. 하지만, 같은 또래와 비교한다면 적정한지 아닌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건강한가? 그것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몸무게를 아는 것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하다 못해 다이어트를 할 때면 우리는 매일 체중계 위에 몸을 올린다. 의사가 나에게 주의를 줄 때에도 ‘지금보다 10kg는 빼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할 때도 있다.

주가배수도 이와 비슷하다. 때로는 그 숫자 만으로는 딱히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 한 마디로 딱 하나만 살펴보아도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지표 같은 건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적정한 맥락에서 활용한다면,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필터로서의 역할과 시장의 기대치에 대한 감을 잡는데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회차부터는 이 각각의 주가배수들의 의미와 활용도를 하나씩 살펴보자.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서진기업 분석가

공시와 재무제표에서 기업의 사업과 가격에 담긴 가정을 읽는 LazyFin 편집부 필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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