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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Fin

‘리스크’란 무엇일까?

모아재무관리 길잡이2026.10.31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Road not taken)>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렇다. 두 길을 한 꺼 번에 갈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다.

그리고, 둘 중 어떤 길을 택한다 하더라도 시인의 마음에는 후회가 남을 것이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며 접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겪을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이니까. 우리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아니니 140,000,605개의 미래를 미리 보고 올 수도 없다.

해서 우리는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 때론 그 선택의 결과값들이 꽤나 뒤늦은 청구서처럼 찾아오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선택의 결과들은 차곡차곡 쌓여가게 마련이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어떤 의지를 발현한다는 것이고, 동시에 어떤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지층들이 모여 아마도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투자’의 세계에서는 내가 내린 선택들이 차곡차곡 쌓여 오롯이 그 숫자로 나의 계좌 속에서 증명된다.

투자의 천칭 한쪽에는 기대수익률이, 또 한 켠에는 리스크가 올라가 있다. 합리적인 투자자로서 우리는 끊임없이 그 둘을 가늠하고 비교해야만 한다. 적어도 금융소비자로써 우리의 행동은 이 두 가지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그 균형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선택한 결과들이 우리의 계좌에 찍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책에는 이미 ‘리스크’라는 단어가 참 많이도 나왔다. 하지만 그 자체로 참 모호하기도 하다. 모든 금융관련 서적들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말을 하지만, 사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싶은 경우도 많다..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리스크’라는 단어가 꽤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리스크라는 단어를 한번 제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리스크의 의미 1 : 선택의 층위

이코노미스트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을 분석할 때 보통 3개의 층위로 나눈다. 주식을 예로 들어보자. 첫 번째는 소위 ‘거시경제분석’이라 불리는 매크로한 경제 환경 전반에 대한 분석이 있다. 경제의 체력, 통화량, 금리의 변화 등을 분석하고 이게 주식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두 번째는 산업(섹터) 분석이다. 특정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분석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졌으니 여행업은 힘들 것이고 언택트주는 뜰 것이다.’ 같은 내용이 된다.

세 번째는 개별 종목 분석이다. 그래서 ‘어떤 회사가 좋은가?’를 찾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각각의 층위에 맞춰서 일종의 리스크가 생겨난다.

그렇다면 이걸 투자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자산군의 범위로 키워서 한번 확장해보자. ‘투자’라는 것을 놓고 볼 때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는 각 층위에 따라 아래와 같아진다.

1. 메타 리스크  : 투자를 한다 vs 투자를 안 한다.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보면 현금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2. 시장(자산군) 리스크 : 주식, 채권, 금 등 그 자산군 전체가 거시적인 경제 흐름에 의해서 마주하게 되는 리스크다. 예를 들면 경제가 나빠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은 떨어져도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많다.

3. 섹터 리스크 : 쇼핑몰의 중카테고리 정도로 생각하자. 주식이라면 어떤 섹터인인가, 가치주인가 성장주인가. 채권이라면 장기채인가 단기채인가 등 (그냥 펀드를 떠올리면 좋다.)

4. 개별 리스크  : 주식이나 어느 회사, 채권이라면 발행한 주체가 누구냐의 문제다. IT주식을 잘 고르긴 했는데, 하필 내가 산 회사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다면? 그런 게 개별종목 리스크다. 채권이라면 회사채를 샀는데, 하필 그 회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를 떠올리면 된다.

우선 메타리스크는 우리의 자산을 시장에 노출되는 범위를 규정한다. 100만원이 있는데, 주식이 되었든 채권이 되었든 가격 변동의 가능성에 있는 자산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원금보장의 늪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시장에 어느 정도 참여할 것인가의 이야기다..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라면 그냥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최고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자산이든 매수해 놓지 않으면 시장으로부터 소외될 위험이 있다.

시장(자산군) 리스크는 우리가 그 자산 시장에 참여하는 순간 피할 수 없다. 다만, 어떤 자산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노출되는 리스크의 총량은 달라진다. 주식이라면 더 커지고 채권이라면 조금 덜할 수 밖에 없다.

뒤에서 자산배분과 함께 다룰 현대재무이론에서는 시장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리스크’(체계적 리스크)라고 부른다.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이 리스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투자자의 숙명이다.

반면 섹터 리스크와 개별 리스크는 ‘피할 수 있는 리스크’(비체계적 리스크)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시장 전체를 사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스크의 층위를 나눌 때의 ‘리스크’는 결국 어떤 선택의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의미한다. 시장리스크만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섹터와 종목 리스크를 감당할 것인가. 섹터 중에서는 어느 섹터를 고르고, 종목은 어떤 종목을 고를 것인가. 결국 그 하나하나의 선택 자체가 리스크가 되는 것이다.

리스크의 의미2 : 변동성의 크기

저렇게 리스크의 층위를 나누는 이유는, 저 층위의 조합이 우리가 시장에서 겪어야 하는 변동성의 총합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 재산을 털어서 주식을 사는데, 심지어 그 주식이 신흥국의 소형주 한 종목이라면 그 리스크는 아마도 끝판왕이 될 것이다.

전재산(메타 리스크) * 주식 (시장 리스크) *신흥국 소형주(섹터 리스크) * 한 종목(개별 종목 리스크)

메타 리스크(전 재산) * 시장 리스크(주식) *신흥국 소형주(섹터 리스크) * 개별 리스크(한 종목)

각 층위에서 변동성을 최대화하는 선택의 조합이다. 따라서 ‘리스크’라는 단어는 어떤 자산의 변동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높은 수익률이 공으로 들어올 일은 없다. 그래서 다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말한다. 워렌 버핏도 의견을 구한다는 월스트리트의 가치 투자자이자, 자산운용사 오크트리 캐피탈(Oaktree Capital)의 회장인 하워드 막스는 투자자들이 리스크와 수익의 관계를 아래와 같이 선형적인 구조로 착각한다고 지적한다. .

출처 : <투자에 대한 생각>, 하워드 막스 / 비즈니스맵

시장이 과열되면 과열될수록 사람들은 마치 고위험을 감수하는 행위 자체가 마치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한 마디로 리스크에 대해 둔감해지기 시작한다. 아주 조금 더 많은 수익에도 훨씬 더 많은 리스크를 짊어진다. 문제는 자신이 더한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소위 말하는 ‘탐욕’의 단계가 생겨난다.

특히 경기가 호황일 때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듣는다. "리스크가 높은 투자일수록 수익도 높다. 만약 당신이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정답은 더 크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높을수록 수익을 많이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왜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위험한 투자일수록 수익도 확실히 크다면 이는 확실한  투자이지 위험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한 생각> 중 , 하워드 막스

그는 리스크와 기대 수익간의 그래프는 아래와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뒤에는 ‘하이 로스 (High Loss)’라는 단어가 꼭 들어가 있어야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의 금융 상풍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저 축 안에서 순서는 아래와 같아진다. 가장 표준화된 금융상품인 펀드를 기준으로 저 정도의 나열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변동폭을 감안하면 아래와 같아진다.

리스크의 의미3 : 결국은 손실가능성

리스크와 수익의 상관관계가 단순한 선형이 아니라 커다란 진폭을 갖춘 것임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저런 그래프는 어디까지나 관념적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리스크가 변동폭뿐일까. 트램폴린 위에서 뛴다고 생각해보자.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다시 올라갈 것을 알기에 우리는 즐겁다. 그래서 더 열심히 방방 뛸 수 있다. 그것은 다시 올라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트램폴린을 놓은 곳의 지반이 무너져 버리는 불상사가 생긴다면 어떡할까?

종종 경제전문가들은 변동폭의 문제는 그저 시기의 문제인 듯 말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시장은 평균회귀의 속성을 띈다. 급격히 오른 자산의 가격은 다시 내려가고, 폭락한 자산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의 패자가 되는 일은 흔하다. 그래서 마치 마이너스 구간일 때 손절하지 않고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듯 말이다.

문제는 내가 투자한 자산이 과연 평균회귀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자신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물론 개중에는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있어서, 그 시장 속에서 변동성을 이겨내고 고수익을 이들도 있겠지만, 그게 ‘나’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리스크의 층위에서부터 판단을 잘 해야 한자. 자산군 전체의 수익률은 평균회귀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 코스피지수가 1500을 깬다면 사실 마이너스 통장 잔고를 다 긁어서라도 KODEX200을 사 볼만한 선택이다. 하지만 섹터와 종목의 층위는 다른 문제다. 특정 산업 자체가 노후화되어 다시는 전성기의 고점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고, 기업은 그냥 부도가 날 수 도 있다.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부터 정하자

마지막으로 시장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시장의 변수가 아니라 오히려 상수에 가깝다. 과거를 돌아보면 너무나 당연해보이는 것(10년 전에 삼성전자 샀어야 했는데, 아파트 샀어야 했는데 등등)들도 지금 와서 보니 당연한 것일 뿐이다.

그 시절에는 그조차도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해서 우리는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개개인의 재무 목표에 따라 다르고 돈이 필요한 시기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의 크기도 다르다.

시장에 장기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다들 말을 한다. 그 말은 맞지만 그리 현실적이지 않다. “저 길로 쭈욱 30년 정도 걸어가면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요.”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게 30년 동안 걸어갈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이 있어야 한다. 투자에서도 그렇게 30년 동안 그 돈을 중간에 빼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여력과 멘탈이 있어야 한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의 말을 들어보자. "만약 여러분이 재무학 교수, 재무 전문가, 시중 은행이 작성한 '시장의 장기 수익률에 근거한 투자 제안서'를 받아보고 있다면 이를 조심해야 한다. 이들의 투자 제안서는 사실 합리적이지 않지만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투자제안서에 명시된 시장의 장기 수익률은 무한한 자금 능력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 아니면 실현될 수 없다. "

우리는 중간중간에 돈을 쓸 일이 생길 수 밖에 없고, 하필 그 시점에 나의 자산들이 폭락해 있다면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더더욱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그건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모아재무관리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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