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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Fin

머니 라이프 밸런스

모아재무관리 길잡이2026.10.31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그 자체로 하나의 벤처 사업이다. 다들 처음 태어나서 처음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니까. 그런데 뭐든 세상 일을 하려면 필요한 건 3가지로 요약된다. 시간, 사람, 돈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벤처 사업에도 이 세 개의 요소는 기본적으로 주어진다. 각각 대입해보면 아래와 비슷하다.

물론 모든 게 똑같이 공평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이중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리소스는 살아갈 날(시간) 정도일 테다.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어쨌거나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제일 공평하다.

다음은 내 몸뚱이 하나가 만들어내는 노동력일 테다. 뭐 몸땡이가 하나라는 건 공평하지만, 이게 또 사람마다 어느 정도 선천적인 능력차가 있으니 마냥 공평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또 마냥 불평등하다고 할 수도 없는 게 개개인의 노력으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하면 어느 정도 대박은 못 쳐도 중박들은 칠 수 있는 거 같다.

마지막으로 제일 불공평한 건 바로 부모의 재력으로 주어지는 돈일 테다. 일단 출발선 상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불공평하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넋을 놓고 한탄을 해봤자 소용없다. 일단은 가지고 있는 것부터 잘 써먹어야 한다. 어쨌거나 적어도 시간과 노동력은 있으니, 우리는 그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나라는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노동의 가치가 자본의 가치에 비해 점점 떨어지는 것이 양극화의 원인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서 있는 전제는 저것이다. 나라는 리소스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결국 ‘나’라는 리소스에 시간과 돈이라는 다른 리소스를 적절히 활용해서 최적의 성과를 내는 것.그것이 인생이라는 벤처 사업에서 우리가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인 점이다.

투자에서 리스크는 꼭 원금 손실 뿐일까?

이때까지 계속 온갖 리스크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라고 했을 때, 리스크를 기대수익률을 위한 일종의 비용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개인으로서 투자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은 단순히 원금을 날릴 리스크만은 아니다.

알아보고 공부하는 노(동)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특히나 단기 매매를 할 경우에는 단순히 돈만 드는 게 아니다. ‘신경 쓰임’이라는 형태로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수익률을 고려할 때 비용 대비 수익을 따진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전업투자자가 아니라면 '비용'을 고려할 때 단순히 금전적인 것만을 따져서는 안 된다.사실 더 중요한 요소는 시간, 그리고 신경쓰임 일지도 모른다.

사실 가장 큰 리스크는 매매에 빠져서 일상을 저버리는 리스크다. 귀찮고 어렵다고 투자에 대한 생각을 내팽개쳐 두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자본주의를 살아간다. 돈이 돈을 벌게끔 만들어야 한다.)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거기에만 매달려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소위 말하는 재테크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재테크 책을 보고 쓴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런 거다. 그 정도 노력이었으면, 딴 일을 뭘 해도 성공했을 거 같다는 느낌. 앞에서 금리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돈을 쓸 수 있는 곳은 소비, 사업, 자산 투자 라고 했다. 다시 떠올려 보자.

돈을 떠나 우리의 노동력과 시간도 매한가지다. 우리가 투자를 위해 들이는 것은 돈 뿐 아니라 저 두가지 요소도 함께 포함되기 때문이다. 돈이 아니라 내 개인의 시간과 노동력을 리소스로 생각해보서 위의 그림을 바꿔 보면, 아래와 같이 그려볼 수 있다.

그렇다 우리가 하는 투자에는 들어가는 리소스는 분명 돈 이외에도 있고, 그거까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신경쓰임 대비 수익율.’라고 부른다.

처음 주식 계좌를 텄을 때는 월간지 기자 생활을 할 때였다. 한달에 한 번 마감을 하려면, 마감 직전 일주일은 정말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일을 하게 된다. 하루에 3~4시간 겨우 눈을 붙이고 또 출근을 한다. 그렇게 마감을 하고 난 다음날은 정말 모처럼의 휴식인 것이다.

그런데 주식이라는 걸 시작하고 나서 한동안은 그랬다. 그렇게 귀하고 귀한 휴가인데, 멍하니 주식 HTS를 켜놓고는 하루종일 호가창을 바라만 보고 있다. 사회초년생이나 투자 금액도 크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해봐야 10만원 내외다. 그렇다고 열심히 단타 매매를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다. 내리면 속상해하고 오르면 좋아하고. 그렇다고 그걸 팔거나 사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루를 다 보내고 나서 보니, 창밖이 어둑어둑하다. 그제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그렇다.

그 시간에 책을 봤어도 한 권을 봤을 텐데, 자전거를 탔어도 한강을 한 번 구경이라도 했을 텐데… 그날 내가 한 것은 반지하 자취방에서 모니터의 호가창만 바라본 것이다. 내가 아무리 힘주어 호가창을 본다고 해서 내려갈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러고 있었던 걸까? 내가 하루 종일 호가창이나 보면서 돈을 버는 투자라면 그런 건 안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를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가고 종목을 분석하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필요하다. 그렇게 투자의 근육을 하나하나 바로잡고 시행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 과정 자체는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내가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데 그것에 집착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허망한 짓이다.

사놓은 주식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팔아라.

한 시간에도 몇 번씩 호가창을 보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팔아라.

그렇게 노심초사하고 있다면 이미 자신의 능력(재력이든 멘탈이든)을 넘어 무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는 초단타 매매로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투자를 직장인이 자신의 생활과 공존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일상을 망치지 않는 투자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

그 시작이 장기적인 자산 배분일 것이고, 그보다 더 나아간다면 좋은 종목을 찾아서 장기 투자를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돈을 잃을 수는 있다. 하지만 돈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일상까지 잃으면 더 억울한 일이지 않을까.

머니 라이프 밸런스 (Money-Life Balance)

‘워라밸’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언제부터인가 직장생활과 개인의 삶을 두부 자르듯 나누며 시작된 말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라이프는 워크보다 더 큰 개념이라 삶 속에서 일이 스며들 수 밖에 없다. 다만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너무 성장 위주의 삶을 살아오다 보니 그에 대한 반발 그리고 그에 대한 경계에서 항상 염두에 둬야할 할 개념이다.

직장 생활이 ‘승진’이라는 성공 신화만이 중요한 가치가 아니듯, 개인의 투자 생활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열심히 해서 시장을 넘어서는 수익율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내가 즐길 수 있는 시간, 내 가족과 내 직장에서의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없다면 과연 성공적인 투자일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데 큰 스트레스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내가 나의 본업에 충실하고 내가 나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에게 충실할 수 있는 가운데 나의 돈이 차곡차곡 쌓여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레버리지 ETF나, 작전주 같은 걸 사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주식앱을 들어가게 마련이다. 어떤 이들은 저런 금융상품을 사고도 마음 편히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짊어진 투자를 하면 결국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일상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우리는 머라밸(Money-Life Balance)를 생각해야 한다. 사이버머니처럼 계좌의 숫자가 아무리 크더라도, 한 평생 호가창만 바라보다가 죽어간 삶이 훌륭한 삶일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책 <Money Harmony(국내제목: 부자가 되는 심리학)>의 저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올리비아 멜란(Olivia Mellan)의 말을 빌릴까 한다.

"돈이 더 생겨도 균형된 관계가 없으면 더 심하게 균형이 깨질 뿐입니다. 과소비하던 사람은 더 쓰고, 걱정하던 사람은 더 걱정하고, 안 쓰던 사람은 그저 더 쌓아놓고, 수도사는 돈 때문에 타락할까 걱정하죠. 복권 당첨자들을 보면 다음 2년 안에 인생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황당한 청혼도 받고, 모든 가족이 갑자기 뭔가 원하죠.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돈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돈을 잘 다스리고, 관리하고, 지키는 사람이 되죠. 돈과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아니까요."

돈과의 관계를 정하는 것을 넘어, 투자 활동과 내 일상의 다른 활동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것은 그래서 더 필요한 일이 아닐까.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제도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용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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